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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돈을 번다'는 옛말… '노동소득' 부자 증가세

작성일 19-10-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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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화영기자 댓글 1건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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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富者). 사전적 뜻으로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 통상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부자로 칭한다. 대한민국에선 0.63%가 부자다. 삼성과 현대를 비롯한 대기업 일가를 포함해 재산 10억 원 이상은 3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1%, 아니 상위 50%에 들지 못하는 2000만 명이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허탈감이다.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있는 사람은 갈수록 재산을 불리고, 가난한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더 어려워진다’는 자조가 넘친다. 이런 와중에, 땀 흘려 돈을 벌어 부자 반열에 올라서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노력한들 될까’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신선한 사업 아이디어와 열심히 흘린 땀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상위 0.5%로 올라서는 ‘신흥부자’가 최근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이 내놓은 '2019 한국부자보고서’를 보자. 이 보고서는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4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한국 부자’는 2018년 연말 기준 32만3000명으로 2017년 31만 명보다 1만3000명 증가했다. 부자의 연간소득은 평균 2억2000만 원으로, 일반 가구의 연간소득(5700만 원)보다 3.9배 높다.

주목할 점은 부자들이 돈을 버는 방식. 많은 이들이 ‘한국의 부자는 돈이 돈을 번다’고 여겨왔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불로소득이 부의 상당한 파이를 차지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보고서의 ‘부의 성장동력’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부자들의 연간소득은 ‘근로’와 ‘사업’을 통해 번 ‘노동소득’이 6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뒤를 이은 것이 부동산 임대소득과 금융상품 이자나 배당 소득을 포함하는 ‘재산소득’(32.5%), 연금 등의 ‘기타소득’(4.5%) 등이었다.

특히 이처럼 땀 흘려 얻은 성취인 ‘노동소득’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2년 52.3%에서, 2017년 60.3%로 60%대를 넘어선 뒤 2019년 63%로 7년 만에 10%나 상승했다. 노동소득 비중이 증가하면서, 부동산과 금융 이자를 통한 소득인 ‘재산소득’과 ‘가타소득’ 비중은 계속 감소 추세였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KB경영연구소 고객연구팀 황원경 박사는 “과거에는 부자들이 점점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색 사업 등으로 새롭게 부자 층으로 진입하는 이들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자들은 ‘부의 이전’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번 조사에 참여한 부자 80%가 크고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가업을 승계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더니 33.8%가 ‘그렇다’고 답했고, 가업 승계 계획을 세운 경우가 가장 많았던 60세 이상 부자에게 ‘누구에게 사업체를 승계 하겠냐’고 묻자 57.4%가 ‘자녀’라고 대답했다.

뒤 이은 순위가 재밌었다. 사업체를 승계하지 않고 아예 ‘매각 하거나 폐업하겠다’고 답한 이들이 30.6%로 ‘자녀 승계’를 이어 많았다. 전문경영인(8.3%)이나 임직원(1.9%)에게 맡기겠다고 답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

이는 자녀가 자신의 방식대로 돈을 벌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나 자녀가 가업을 물려받기 싫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황 박사는 “우리나라 부의 대물림이 일본 방식과 비슷해지고 있다. 2세들이 부모의 가업을 이어받기 싫어함에 따라, 부모들은 가업 승계 대신, 자녀들의 다른 사업 추진을 돕거나, 기업을 매각해 현금을 물려주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자들이 주거 및 교육, 취미 활동 등 순수 생활비로 쓰는 월 지출액은 평균 1040만 원이었다. 부자가구가 부를 늘리는 첫 번째 성장 동력으로 저축을 꼽았으며, ‘연간저축여력’은 평균 6600만 원이었다. 두 번째 성장동력으로는 ‘종잣돈’을 꼽았는데, 새로운 사업 투자를 위한 종잣돈의 최소 자산 규모는 5억 원 상당이었다. 또 부자가 생각하는 향후 목표자산은 평균 8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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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님의 댓글

Anthony
작성일 23-05-08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