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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해양수도…고급 해양두뇌 창업은 '0'

작성일 19-10-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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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화영기자 댓글 0건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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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영세한 부산 해양산업의 기반을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연구원(BDI)은 14일 발간한 '디지털 전환으로 부산 첨단해양일자리 창출' 보고서에서 대학과 연구기관의 R&D가 상용화로 이어지지 않는 현재의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국내 해양 산업의 성장이 정체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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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의 전경.국제신문DB


해양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란 ‘자율운항 선박’이나 ‘디지털트윈(해양산업설비의 이상 징후를 디지털 장비로 예측하는 정비하는 장치)’의 구축을 뜻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활용이 필수다.


BDI에 따르면 부산의 해양산업은 점차 경쟁력을 잃으면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 2014년 3만2049명이던 부산의 조선업 종사자 수는 연평균 3.7%씩 감소해 2017년엔 2만8633명으로 줄었다. 특히 2만6776개 부산의 해양산업체 가운데 창업 5년이 되지 않은 곳이 42.8%에 달했다. 또 종업원이 10인이 되지 않은 사업체가 90.2%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만큼 소규모·영세산업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하용 BDI 연구위원은 “해양산업 종사자들은 재정 부담 때문에 해외의 디지털 전환 과정을 지켜보고만 있는 상태다. 디지털 전환 추진 방향도 비용 절감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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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해양산업 첨단화 연구개발의 상용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 공공연구기관과 대학에서 연구한 기술을 토대로 연구진이 직접 회사를 차려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핀오프(Spin-Off)’ 창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산에는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2년부터 7개 구역 14.10㎢이 ‘부산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조선 산업 중심 융복합화를 통해 지역에 신성장 동력 마련이 목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자료를 보면, 부산에는 2014년 5개의 연구소기업이 들어선 뒤 2018년 102개, 올해 4월까지 124개 연구소기업이 입주했다. 하지만 대다수가 장소만 옮겨 왔을 뿐, 연구기관 차원의 스핀오프 창업(연구원이 개발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업)은 1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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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연구위원은 “국내 스핀오프 창업의 문제점인 창업자의 신분 안정을 위한 법 행정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첨단 해양산업 발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털과 경영지원 시스템 등의 지원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핀오프 창업 지원은 독일 사례를 본받을 만 하다. 독일 경제부는 1998년부터 스핀오프 창업지원프로그램(EXIST)을 운영해, 현재(2015년 기준)까지 127개의 대학과 연구관이 4600건 이상 창업을 할 수 있게 지원했다. 독일 프라운호퍼(유럽 응용과학 기술연구기관)는 내부에 벤처캐피탈을 따로 두고 1년에 40개 연구기반 스핀오프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스핀오프 창업지원과 국가의 해양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 운용을 통해 선진국 해양 도시들은 이미 디지털 전환을 정착시켜 운용 중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파산한 RDM 조선소를 2002년부터 산학협력공간으로 조성했다. 여기에서는 현재 40개 이상의 해양산업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있고, 매년 1200명이 넘는 학생이 해양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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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말뫼도 유휴 조선소 부지를 첨단 지식산업 산학연 클러스터로 탈바꿈시켰다. 1987년 ‘코쿰스’라는 조선소가 폐업할 무렵 인구가 20만 명 수준이었지만, 2015년에는 32만 명을 넘어섰다. 지식산업 혁신으로 2002년부터 10년간 이 지역에 2만8500개 상당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 또 독일 함부르크는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를 추진해 23조3700억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와 15만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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