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1인당 전기 사용량 세계 3위 수준" > 마이스탯 뉴스

지난해 인구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세계 3위 수준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전년보다 5.1% 증가한 1만330kWh(킬로와트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의 최고 기록(1만195kWh)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1인당 전기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 2018년 1만195kWh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1만39kWh, 2020년 9826kWh로 2년 연속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 전체 전기 사용량 53만3431GWh(기가와트시)를 지난해 12월 주민등록인구 5164만 명으로 나눠 산출한 것이다.

가정용의 경우도 지난해 호당 전기 사용량이 5616kWh로 사상 최고치였다. 가정용은 2018년 5189kWh에서 2019년 5135kWh로 감소했다가 2020년 5382kWh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에는 더 증가했다.

한국의 1인당 전기 사용량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세계 3위 수준으로 매우 높다. 

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9년 기준 전기 사용량 세계 상위 10개국의 수치를 보면 1위는 중국(6523TWh)이고 이어 미국(3830TWh), 인도(1311TWh), 일본(928TWh), 러시아(756TWh), 캐나다(530TWh) 등 순이다. 

한국은 524TWh(테라와트시)로 7위다. 하지만 인구수로 나눈 1인당 전기 사용량을 보면 한국은 1만134kWh로 캐나다(1만498kWh)와 미국(1만1665kWh)에 이어 3위다. 중국은 1인당 4667kWh 수준이고 일본은 7350kWh다.

전기 사용량은 많지만 전기요금은 반면 가정용 전기 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중 4번째로 저렴한 편이다. 가장 비싼 독일의 30% 수준이고 일본과 비교하면 40% 정도다. 에너지 업계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는데도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것은 시장 가격이 반영되지 않는 왜곡된 전기요금 체계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물가 상승 부담 등을 키우는 요인이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 정부는 전력시장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한국전력의 전기 독점 판매 구조를 손질할 방침이지만 민영화 지적이 쏟아지자 민영화는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